내신관리·학생관리·학교관리: 흩어진 정보를 한곳에

단원평가와 진도체크를 만들고 나니, 다음에 눈에 들어온 건 내신이었습니다. 시험 기간이 되면 학생마다 학교가 다르고, 학교마다 시험 날짜가 다르고, 시험범위도 다릅니다. 이 정보가 흩어져 있으면 “누가 언제 시험인데 어디까지 했지?”를 매번 처음부터 찾아야 합니다.

시작은 서류도 기록도 없는 상태였습니다

내신대비를 관리하는 입장에서, 이번 내신대비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고 어떤 흐름으로 흘러가는지 확인할 방법이 필요했습니다. 그런데 이전에 정리된 서류도, 남아 있는 기록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따로 고민할 것 없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스프레드시트에 직접 만들었습니다.

맨땅에서 시작한 건 아닙니다. 예전에 다른 사람이 정리해 둔 시트를 본 적이 있어서, 그 방식을 참고해 저희 상황에 맞게 고치고 보완하고 각색했습니다. 이 과정은 제미나이와 함께 진행했습니다.

돌아보면 이 시트를 만든 경험이 가장 큰 자산이었습니다. 앱을 만들기 전에 시트 위에서 “어떻게 구조화해야 쓸 만한가”를 전부 고민해 봤기 때문에, 나중에 앱으로 옮길 때는 설계를 처음부터 다시 하지 않아도 됐습니다. 시트로 직접 구현해 보지 않았다면 지금처럼 만들지 못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시트는 이렇게 구성했습니다

하나의 파일 안에 용도별로 탭을 나눴습니다.

  • 학년별 내신관리 시트: 학생 한 줄에 반·담당, 시험 기간, 그룹별 진행 상황을 모은 표
  • 내신대비 계획: 이번 시험을 어떤 일정으로 준비할지 정리한 탭
  • 내신점검 테스트: 구글폼으로 학생 답안을 받아 점수와 문항별 답, 틀린 문항을 모은 탭
  • 사전교재 클리닉 / 내신클리닉 명단: 보충이 필요한 학생 명단과 회차 관리
  • 직전보강 명단: 날짜별 인원을 모아 본 요약
스프레드시트 시절 실제로 쓰던 내신관리 시트의 학급별 화면. 학생별 정보와 시험 관련 기록을 한 표에 모아 둔 모습으로, 이름과 학교는 가상 값으로 가렸고 일부 열은 숨겼다
스프레드시트 시절 실제로 쓰던 내신관리 시트 화면 (이름·학교는 가상 값으로 가림, 일부 열 숨김)
스프레드시트 시절 실제로 쓰던 내신점검테스트 탭. 구글폼 응답이 한 줄씩 쌓인 모습으로, 이름과 학교는 가상 값으로 가렸고 일부 열은 숨겼다
내신점검테스트 탭(구글폼 응답) 실제 화면 (이름·학교는 가상 값으로 가림, 일부 열 숨김)

직접 써 보니 좋았던 점은 두 가지였습니다.

  • 여러 탭이 서로 연결되어 기록된다: 데이터 연결을 생각보다 잘 만들어 둔 덕분에, 한 곳에 입력하면 다른 탭에도 이어져 기록됐습니다.
  • 전체 학생을 한눈에 보고 기준을 정해 정렬할 수 있다: 모든 학생을 한 표에 모아 구성했기 때문에, 원하는 기준으로 정렬해서 볼 수 있었습니다.

시트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생각이 달라져서 옮겼습니다

솔직히 시트의 한계 때문에 옮긴 건 아닙니다. 단원평가와 진도체크를 아티팩트로 구현해 보고 나니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흩어져 있던 업무 시트들을 하나로 합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화면도 훨씬 깔끔하고 보기 좋게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내신관리 시트를 앱으로 옮기는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클로드에게 내신관리 시트를 통째로 앱에 올려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틀이 바뀌면 선생님들이 쓰기 불편할 것 같아서, 기존 양식을 그대로 가져오기로 했습니다. 학생관리는 그 뒤에 생각하게 됐습니다.

그 뒤에 학생관리와 학교관리가 생겼습니다

내신관리를 앱에 올린 다음, 학생 정보는 학생관리 한 곳에서만 고치는 구조로 정리했습니다. 학생 정보의 기준은 학생관리이고, 내신관리의 이름·학교·반·담당은 그 사본입니다. 학생관리에서 학생을 등록하면 내신관리에 자동으로 들어오고, 반이나 담당을 바꾸면 내신관리 값도 따라 바뀝니다.

이때 신경 쓴 부분이 두 가지 있었습니다.

  • 이름이 아니라 학생 번호로 연결: 이름이나 학교가 바뀌어도 같은 학생으로 인식되게 했습니다. 이름만 기준으로 하면 학교를 고치는 순간 새 학생으로 오인되어 중복 행이 생깁니다.
  • 삭제는 되돌릴 수 있게: 학생을 지워도 입력해 둔 점수와 시험범위 체크는 보관해 두고, 복구하면 그대로 살아납니다. 실수 한 번에 기록이 사라지는 도구는 오래 쓰기 어렵다고 생각했습니다.

시험 기간도 같은 방식으로 학교관리 화면에 모았습니다. 내신관리의 시험 기간 열은 학교관리에서 가져와 보여 주기 때문에, 한 번 고치면 내신관리에 바로 반영됩니다. 처음 데이터를 정리하면서 같은 학교라도 학년마다 시험 기간이 다른 경우가 꽤 있다는 걸 알게 돼서, 학교마다 1·2·3학년 기간을 따로 저장하는 구조로 만들었습니다.

세 화면이 이어지는 모습

  • 학생관리: 학생·반·담당을 한 번만 입력
  • 학교관리: 학교별·학년별 시험 기간을 한 번만 입력
  • 내신관리: 위 두 곳의 값을 가져와 보여 주고, 시험범위·사전교재·점수만 직접 입력

직접 입력하는 칸과 다른 화면에서 가져오는 칸을 구분해 두니, “이 값은 어디서 고치지?”를 고민하는 일이 줄었습니다. 가져오는 칸은 회색으로 표시해 수정할 수 없게 막아 두었습니다.

학생관리 화면 예시: 학년별 반 명단을 선행·심화·심화2 반으로 묶어 보여 주는 표 (가상 데이터)
① 학생관리 화면 예시 (가상 데이터)
학교관리 화면 예시: 학교별·학년별 중간고사·기말고사 시험 기간과 수학 시험일을 입력하는 표 (가상 데이터)
② 학교관리 화면 예시 (가상 데이터)
반별 내신관리 화면 예시: 학생·반·시험 기간·사전교재·모의고사 점수를 한 표에서 보는 화면 (가상 데이터)
③ 내신관리 화면 예시 (가상 데이터)

정리

  • 기록이 없는 영역은 시트에서 먼저 구조를 잡아 보면, 나중에 앱으로 옮길 때 설계가 이미 끝나 있습니다.
  • 기존 양식을 그대로 옮기면 쓰는 사람의 부담이 줄어듭니다.
  • 같은 정보를 두 번 입력하게 되는 곳에는 기준이 되는 화면을 하나 정하고, 나머지는 가져와 보여 주기만 합니다.
  • 연결 키는 이름이 아니라 번호로, 삭제는 복구 가능하게 만듭니다.

다음 글: 학교 시험 일정을 자동으로 모으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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